골드 패키지
내 앞에 놓인 풍경을 놓치지않겠다고 눈을 부릅뜨려 노력 엄청 했어요.
스카이다이빙을 도전하러 혼자 다녀왔습니다!원래 어제 했어야하는데 날씨의 방해로 인해 오늘에서야 했어요. 픽업 차를 타고, 도착해서 슈트를 입을때까지도 긴장은 되지않았어요. 강사님들이 다들 좋으셔서 수다도 떨고, 비행기에 타는 순간까지도 그냥 두근두근 정도. 비행기가 뜨고 땅이 저에게서 멀어져가는걸 느끼니까 그제서야 심장이 빨라지더라고요. 귀도 먹먹하고 심장소리도 잘들리고. 근데 이상했던게, 무서운게 아니라 뭔가 마치 꼭 목이 막힌것처럼.. 뛰어내리기 3분전에야 이게 무슨 감정인지 알았어요. 나 지금 벅차구나. 강사님이 레디,셋,고! 외치시고 하늘에 뛰어들었을때, 세상이 돌고 눈을 떴을때 제 눈앞에 펼쳐보이는 하늘, 돌멩이만한 땅... 부끄럽게도 울음이 터졌습니다. 아직도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사실 은퇴하고나서 많이 방황하고 우울해하고 왜 사는가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했었습니다. 뭐랄까.. 목표나 지향하던 길이 없어지니까 텅 비어버린듯한? 허무한 느낌이 저를 너무 괴롭혀서 잠을 못자고,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아서 한동안은 밖에도 나가지않고 운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버킷리스트를 적어보았고, 은퇴 후 저의 첫번째 도전이 이번 스카이다이빙이었습니다. 비행기 타기 직전 인터뷰에서도 은퇴 기념 첫 버킷리스트였다고 말하고, 뛰어내린 순간 조정과 함께한 8년과 은퇴 후 힘들어하던 모습이 스쳐지나가서 마음이 많이 울컥했나봅니다.우는 와중에도 강사님께 너무 멋지다고 외치면서 내 앞에 놓인 풍경을 놓치지않겠다고 눈을 부릅뜨려 노력 엄청 했어요. 울음이 멎을때쯤 강사님이 저를 촬영하시며 나 자신에게 소감 한마디 하시라고 하셨을때 또 울음이 터져버렸지만, 그래도 속 시원했습니다. 하고싶은말 정말 많지만 저 스스로에게도 그렇고, 다른말은 하고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한마디만 했습니다.민주야 너 진짜 고생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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